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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세 수입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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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실쌤 댓글 0건 조회 4,516회 작성일 19-06-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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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판시장의 현실: 2쇄도 찍기 매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최단시간에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 아닐까. 장사를 하려면 밑천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책을 쓰는 것은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최소비용이다. 책을 쓰는 기간은 경우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나 빨리 쓰면 한 달 만에도 한 권을 뚝딱 쓰는 경우가 있으니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면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최단시간에 최소비용으로 잘만 되면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쓰기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12년에 국내 출판사들이 발행한 책 종수는 3만 9767종이다. 이중 반응이 좋은 극히 일부의 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책은 2쇄도 채 찍지 못한다.

책을 처음 인쇄했을 때가 ‘초판 1쇄’다. 그런데 1쇄로 찍은 책이 다 나가서 추가로 인쇄를 하게 되면 그것이 초판 2쇄다. 2쇄가 다 팔려서 추가로 더 찍으면 초판 3쇄,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계속 쇄를 거듭하다가 저자가 책 내용 일부를 수정해서 본문이 바뀌면 바로 이때 ‘판’이 바뀌는 것이다. 수정해서 새로 찍은 것이 2판 1쇄가 된다. 다 팔리면 추가로 인쇄를 하는데 이것이 2판 2쇄다.


2. 초판 2쇄를 찍지 못할 때 예상 수입: 255만 원
 내가 쓴 책이 초판 1쇄만 찍고 말았을 때 인세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계산해보자. 일반적으로 저자의 인세율은 경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도서 정가의 10% 정도다. 예컨대 책의 정가가 15,000원이라면 그 책이 팔렸을 때 저자의 몫은 1,500원이라는 얘기다. 보통 출판사에서는 초판 1쇄를 찍어서 서점에 배본하면 초판 1쇄가 다 팔리든 그렇지 않든 초판 1쇄에 대한 인세는 저자에게 지급을 한다.

1권에 1,500원씩 인세를 받으니 여기다가 2,000권을 곱하면 300만원이 나온다. 그런데 2,000권을 인쇄했다고 이것이 다 판매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략 300권 정도는 언론사나 각종 기관에 홍보용으로 배포한다. 이 홍보용 부수는 판매된 것이 아니니 인세계산에서 제외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인세는 1,700권으로 계산하게 되니 255만원으로 줄어든다. 물론 인세수입에서 세금을 떼면 액수는 더욱 줄어든다.

보통 저자는 출판사와 책을 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면 소정의 계약금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백만원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그렇다면 이 계약금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 ‘선인세’다. 나중에 책이 나오면 받을 인세를 미리 당겨 받는 것일 뿐이다. 초판 1쇄 2,000권이 나왔을 때 홍보용 300부를 제외한 1,700부 인세가 255만원이니, 계약할 때 100만원 미리 받고 나중에 책 나오면 추가로 155만원 받는다.

이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인세 255만원 벌려고 책을 쓰겠는가? 고작 255만원 벌겠다고 몇 개월에서 1년을 끙끙대며 책 원고를 쓰는 것이 과연 경제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일인가?

매년 4만권 가까이 쏟아져 나오는 책 중에 저자에게 목돈을 안겨주는 베스트셀러는 손에 꼽을 정도일 뿐이다. 내용이 좋은 책이라고 꼭 판매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지는 그저 하늘만이 알 뿐이다. 그런데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차라리 로또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3. 나름 베스트셀러? 5년 넘어 직장인 연봉 수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가 이야기 한것으로 책값이 15,000원이고 내가 계약한 인세율이 10%이니 권당 1,500원이 저자 몫이다. 여기에 25,000권을 곱하면 인세로 3천7백5십만원이 나온다. 분명 적지 않은 액수긴 하지만 이 책이 2008년 12월에 출간됐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2009년 올해의 책 후보도서였고 중국에서도 번역출간 된 책이 2008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3천7백5십만원을 나에게 벌어준 것이다.

내 또래 회사원 1년 연봉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 아닌가. 이것이 2013년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뉴 파워라이터 20인에 뽑힌 저자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오죽하면 내가 2013년 10월 16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에 이런 내용을 썼을까.
대한민국에서 순전하게 자신이 쓴 글값만으로 기초적인 생계가 가능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전문작가의 삶은 기적이다. 지속 불가능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뜨고 있다는데, 나는 언제쯤 우리 동네 문방구에서 로또를 사지 않게 될까? 오늘도 인생이라는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도록 글이라는 고단한 페달을 쉬지 않고 밟는다.

저자의 개인 블로그를 보다 광고가 너무 많아 간략히 정리 해봤네요.. 원글은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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